진입은 매매의 시작일 뿐입니다. 돈은 '어떻게 들어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나왔느냐'에서 갈립니다. 오늘은 그 '나오는 기술' — 손절과 트레일링을 다룹니다.
'두식이 아빠의 차트 교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리스크·심리 심화 트랙도 벌써 4강입니다. 지난 '사이징 — 한 방에 죽지 않기' 강의에서 우리는 "한 번에 얼마를 걸 것인가"를 정했습니다. 그게 매매의 입구 크기였습니다. 오늘은 출구를 배웁니다. 얼마나 걸었든,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오느냐가 최종 손익을 결정합니다.
이 교실의 1강 '예측을 버려라'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확인했습니다. 방향은 동전이다. 다음 봉이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못 맞힌다고요. 그럼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방향을 반밖에 못 맞히는데, 어떻게 돈을 번다는 거지?"
오늘 강의가 바로 그 답입니다. 방향을 몰라도 이기는 기계장치의 정체가 오늘 밝혀집니다. 그 장치는 딱 두 개의 부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 손절과 트레일링입니다.
① 왜 이 개념이 필요한가 — 매매의 90%는 '나올 때' 결정된다
초보 트레이더의 머릿속을 열어보면, 노력의 99%가 진입에 쏠려 있습니다. 어떤 신호에서 살까, 어느 캔들에서 탈까, RSI가 얼마일 때 들어갈까. 정작 언제 나올지는 진입한 다음에 생각합니다.
이건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입니다.
사냥을 생각해봅시다. 초보 사냥꾼은 '어떻게 쏠까'에 집중합니다. 노련한 사냥꾼은 '어디로 후퇴할까'를 먼저 정하고 숲에 들어갑니다. 짐승이 반격할 때 도망칠 길을 모르면, 명중률이 아무리 높아도 언젠가 숲에서 죽습니다.
트레이딩도 똑같습니다. 진입은 잘해봐야 매매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 그리고 사실상 손익의 대부분은 '나오는 방식'에서 결정됩니다. 왜냐하면 진입은 방향이 걸린 문제인데, 우리는 이미 1강에서 방향이 동전임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동전인 부분에 노력을 쏟아봐야 동전입니다. 진짜 실력이 개입할 수 있는 곳은 출구입니다.
이 교실 2강 트랙(손익비 심화)에서 우리는 이런 명제를 세웠습니다.
작게 잃고 크게 먹으면, 방향을 반만 맞혀도 이긴다.
오늘 강의는 그 명제를 실제 장치로 조립하는 시간입니다. '작게 잃기'를 담당하는 부품이 손절이고, '크게 먹기'를 담당하는 부품이 트레일링입니다. 이 둘이 맞물려야 손익비라는 엔진이 돌아갑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엔진은 멈춥니다.
손절은 '죽지 않는 기술'이고, 트레일링은 '살아서 크게 버는 기술'이다. 방향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 방향을 몰라도 살아남고 이익을 태우는 기술이다.
② 대부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이유
출구를 두고 사람들이 저지르는 착각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손절은 지는 것"이라는 착각. 초보는 손절을 '패배 인정'으로 느낍니다. 자존심이 상하죠. 그래서 손절선에 닿기 직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며 선을 지웁니다. 하지만 손절은 패배가 아닙니다. 다음 판에 다시 앉기 위해 지불하는 참가비입니다. 포커 고수는 나쁜 패를 폴드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폴드는 손실이 아니라 자본 보존이니까요.
둘째, "존버하면 언젠가 돌아온다"는 착각. 이게 가장 많은 계좌를 죽인 미신입니다. "물려도 안 팔면 손실 아니다"라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죠. 이건 반은 맞고 반은 치명적으로 틀립니다. 왜냐하면 돌아오지 못하는 자산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오더라도 그동안 묶인 돈은 다른 기회를 전부 놓치기 때문입니다. 존버는 전략이 아닙니다. 손절해야 할 순간을 미룬 것일 뿐입니다.
셋째, "목표가 정해놓고 익절"이 정답이라는 착각. 손절은 겨우 넣는 사람도, 이익 쪽에서는 "10% 오르면 판다"처럼 고정 목표를 잡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90%의 수익이 증발합니다. 3배 갈 자리에서 10%에 팔아버리면, 큰 파도가 왔을 때 그 파도를 못 탑니다. 이게 오늘 강의에서 여러분이 가장 놀랄 부분입니다 — 이익을 미리 자르는 습관이, 손절을 안 하는 습관만큼 위험합니다.
왜 이런 착각들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인간의 뇌가 손실을 이익보다 2배 이상 아프게 느끼도록 설계됐기 때문입니다(손실 회피). 그래서 손실은 질질 끌고(아프니까 확정하기 싫어서), 이익은 서둘러 챙깁니다(사라질까 무서워서). 정확히 거꾸로 해야 돈을 버는데, 본능은 정반대로 시킵니다. 오늘 배우는 손절과 트레일링은 이 뒤틀린 본능을 기계 규칙으로 교정하는 장치입니다.
③ 핵심 원리 — 하방은 못박고, 상방은 열어둔다
오늘의 핵심 원리는 문장 하나로 압축됩니다.
손실은 고정하고, 이익은 풀어준다.
이 비대칭이 전부입니다. 그림으로 상상해보세요.
- 손절은 아래쪽에 박은 못입니다. 가격이 아무리 나빠져도 손실은 그 못보다 아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최대 손실이 미리 확정됩니다.
- 트레일링은 위쪽에 매단 연입니다. 가격이 올라가면 연도 따라 올라가고, 손절 못도 같이 위로 끌려 올라옵니다. 상방에는 천장이 없습니다.
한쪽(손실)은 막혀 있고, 다른 쪽(이익)은 열려 있는 구조 — 이걸 비대칭 페이오프라고 합니다. 이 비대칭이 있으면, 방향을 맞히지 못해도 장기적으로 돈이 쌓입니다. 왜냐하면 질 때는 항상 정해진 만큼만 잃고(못), 이길 때는 가끔 크게 버니까요(연).
숫자로 보겠습니다. 10번 매매해서 6번 틀리고 4번 맞았다고 합시다. 방향 적중률은 40%, 완전히 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 결과 | 횟수 | 한 번당 손익 | 합계 |
|---|---|---|---|
| 손절(못에 걸림) | 6번 | -1% | -6% |
| 트레일 수확(연이 날아감) | 4번 | +3% | +12% |
| 총합 | 10번 | — | +6% |
방향을 60% 틀렸는데도 계좌가 늘었습니다. 비밀은 실력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손절이 왼쪽 꼬리를 잘라내고, 트레일이 오른쪽 꼬리를 늘려준 것. 1강에서 말한 "하우스 엣지"가 바로 이 표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 표에서 손절을 -1%가 아니라 -5%로 두면(손절을 게을리 하면) 총합은 -30%+12% = -18%로 곤두박질칩니다. 반대로 트레일을 +3%가 아니라 고정 익절 +1%로 두면 -6%+4% = -2%, 역시 적자입니다. 두 부품 중 하나만 빠져도 엔진이 죽는다 — 이게 오늘의 핵심입니다.
④ 시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 계좌를 죽이는 단 하나의 패턴
우리는 수백만 건의 매매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지겹도록 확인했습니다.
계좌를 파산시키는 원인은 사실상 하나다 — 손절하지 않은 한 번의 큰 손실.
수백 번의 작은 손실이 계좌를 죽이는 게 아닙니다. 작은 손실은 트레일 수확 몇 번이면 메워집니다. 계좌를 끝내는 건 딱 한 번, 손절을 미룬 매매입니다. -3%에서 안 자르고 버티다 -30%, -60%가 되는 그 한 방. 이건 감상이 아니라 데이터가 반복해서 보여준 유일하게 확실한 파산 경로입니다.
시장 상황별로 이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겠습니다.
- 급락장(뉴스·청산 캐스케이드): BTC가 5분 만에 -8% 빠지는 날. 손절을 안 걸어둔 알트 롱은 순식간에 -30%가 됩니다. 레버리지가 끼어 있으면 청산(강제 반대매매)으로 원금이 0이 됩니다. 이 교실 선물 트랙에서 배울 청산의 정체가 이겁니다 — 손절을 안 하면 거래소가 대신, 그것도 최악의 가격에 손절해줍니다.
- 하락장: "과매도니까 반등하겠지"라며 롱을 잡고 존버합니다. 하락장에서는 과매도인 채로 계속 빠집니다. 이게 5강 평균회귀에서 배운 떨어지는 칼날입니다. 손절 없는 칼날 잡기는 손을 통째로 잃습니다.
- 횡보장: 여기선 반대 문제가 생깁니다. 박스권에서 손절을 너무 타이트하게 걸면, 노이즈에 계속 손절만 당합니다(손절 사냥). 자리는 맞는데 방어선이 너무 얕아서 죽는 경우죠.
- 상승장: 여기가 트레일링이 빛나는 장입니다. 추세가 길게 이어질 때, 고정 익절로 일찍 판 사람은 10%만 먹고, 트레일로 끝까지 태운 사람은 100%를 먹습니다. 같은 진입, 같은 방향, 출구 방식만 다른데 결과는 10배 차이가 납니다.
정리하면, 손절은 급락장·하락장에서 죽지 않게 해주고, 트레일링은 상승장에서 크게 벌게 해줍니다. 두 도구는 서로 다른 장세를 담당하는 한 쌍입니다.
⑤ 차트에서는 어디를 보는가 — 손절선과 트레일선을 긋는 법
"그래서 손절을 정확히 어디에 걸라는 거냐?" 이제 실전입니다. 손절선은 감으로 찍는 게 아니라 두 가지 기준의 교집합으로 정합니다.
손절 자리 — 두 기준을 겹쳐라
- 구조가 깨지는 곳(무효화 지점). 내가 이 자리에서 산 '이유'가 사라지는 가격입니다. 지지 위에서 샀다면, 그 지지 아래가 손절입니다. 직전 스윙 저점 아래, 매물대 아래처럼 "여기가 깨지면 내 시나리오가 틀린 것"인 곳. 이걸 현대 이론에서는 무효화 레벨(invalidation)이라 부릅니다. 4강 지지·저항에서 배운 자리 개념이 여기서 손절선으로 직접 쓰입니다.
- 자본의 1~2%가 손실나는 곳. 구조상 손절이 너무 멀면, 그 매매는 사이즈를 줄여야 합니다. 지난 사이징 강의의 핵심이 여기서 손절과 만납니다. 손절 폭(%)과 진입 금액을 곱한 값이 자본의 1~2%를 넘으면 안 됩니다. 손절이 멀면 적게, 가까우면 많이 — 손절과 사이징은 항상 함께 계산합니다.
이 두 기준이 충돌하면(구조상 손절이 너무 멀어서 1~2% 룰을 어기게 되면), 답은 손절선을 당기는 게 아니라 진입 금액을 줄이는 것입니다. 손절선은 시장 구조가 정하고, 사이즈는 내 지갑이 정합니다.
변동성을 반영하라 — ATR 손절
같은 -2%라도 BTC와 잡알트에서는 의미가 다릅니다. 잡알트는 정상적으로도 하루에 -5% 출렁이니까요. 그래서 고정 %보다 ATR(평균 실제 범위)의 배수로 손절을 잡는 게 정교합니다. "직전 스윙 저점에서 ATR의 1.5배 아래"처럼요. 변동성이 큰 코인은 손절도 자동으로 넓어지고, 잔잔한 코인은 좁아집니다. 손절 사냥을 피하는 열쇠가 이 변동성 반영입니다.
트레일선 — 이익을 따라 올리는 네 가지 방법
트레일링은 손절선을 가격을 따라 위로만 옮기는 것입니다(롱 기준). 절대 아래로는 내리지 않습니다. 대표적 방법 네 가지입니다.
| 방법 | 트레일선을 어디에 두나 | 성격 |
|---|---|---|
| 스윙 저점 트레일 | 가장 최근 의미 있는 저점 아래 | 구조 기반, 추세 끝까지 태움 |
| ATR 트레일(샹들리에) | 고점에서 ATR × N배 아래 | 변동성 자동 반영, 가장 실전적 |
| 이동평균 트레일 | 20·50 이평선 아래 | 단순·직관, 추세장에 강함 |
| 파라볼릭 SAR | 점이 가격을 따라오는 자동선 | 급반전에 민감 |
핵심 원리는 다 같습니다. 오를 때는 손절선을 계속 끌어올려 이익을 잠그고(잠긴 이익은 절대 손실로 안 바뀜), 꺾여서 트레일선에 닿으면 자동 청산합니다. 트레일 폭을 좁게 잡으면 작은 되돌림에도 털려서 짧게 먹고, 넓게 잡으면 큰 되돌림을 견디며 길게 먹습니다. 좁은 트레일 = 추세를 자주 놓침, 넓은 트레일 = 되돌림을 크게 반납. 이 조절이 트레일링 기술의 전부입니다.
⑥ 실전 예시 — SOL 롱을 손절과 트레일로 운영하기
말로만 하면 안 와닿으니, 한 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상황: SOL이 4h 지지 $140에서 지지받고 반등을 시작. 레짐은 상승, 자리는 지지 위. 진입 근거가 섰습니다.
① 진입 전에 손절부터: 지지 $140의 직전 스윙 저점이 $136. 여기에 ATR(약 $2) 여유를 더해 손절을 $134에 겁니다. 진입가 $142 기준 손절 폭은 약 -5.6%.
② 사이즈 계산: 자본이 1,000만원이고 1판 리스크를 1%(10만원)로 잡으면, 손절 폭 5.6%로 나눠서 포지션은 약 180만원. (멀리 손절 → 작은 사이즈. 사이징 강의 그대로)
③ 진입. $142 매수. 손절 $134가 걸려 있음. 이 순간 최악의 결과가 -10만원으로 확정됐습니다. 마음이 편합니다.
④ 가격이 $160으로 상승. 이제 트레일 시작. ATR 트레일로 고점 대비 ATR×3 아래에 손절을 끌어올립니다 → 손절선이 $134 → $150으로 상승. 이제 최악의 경우에도 이익 확정 구간에 들어왔습니다. 절대 손해 볼 수 없는 매매가 됐습니다.
⑤ $185까지 상승. 트레일선도 $173으로 따라 올라감. 여전히 홀딩.
⑥ 되돌림 발생, $173 터치 → 자동 청산. 진입 $142 → 청산 $173, 약 +21%. 사이즈 180만원 기준 약 +38만원.
여기서 반드시 짚을 게 있습니다. 이 매매에서 우리는 한 번도 "여기가 천장이다"라고 예측하지 않았습니다. $185가 천장일지, $200까지 갈지 몰랐습니다. 알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오르는 동안 태우고, 꺾이면 트레일이 대신 팔아줬습니다. 방향 예측 0회, 그런데 +21%. 이게 1강에서 말한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실제 모습입니다.
만약 이 사람이 고정 익절 +10%($156)에 팔았다면? +18만원에서 끝났습니다. 트레일이 두 배 이상을 더 벌어준 겁니다.
⑦ 실패 사례 — 존버, 손절 사냥, 그리고 조기 익절
세 가지 전형적인 죽음을 보겠습니다.
A씨는 ETH를 $3,000에 롱. 손절을 안 걸었습니다. $2,850에서 "조금만 기다리자", $2,700에서 "여기가 바닥이겠지", $2,400에서 "이젠 못 팔아, 반등하면 팔지". 결국 $1,900에서 멘탈이 무너져 손절. -36%. 원래 계획대로 $2,850(-5%)에서 잘랐으면 잃을 돈의 7배를 잃었습니다. 존버는 손실을 없앤 게 아니라 키운 겁니다.
B씨는 옳게 손절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잡알트 진입가 바로 -1.5% 아래에 너무 타이트하게 걸었습니다. 알트는 정상적인 노이즈로도 -3~5% 출렁입니다. 결과: 자리와 방향은 맞았는데, 노이즈에 손절만 당하고 그 직후 가격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하루에 세 번 이걸 반복. 문제는 방어선의 위치가 아니라 폭 — 변동성(ATR)을 반영 안 한 것.
C씨는 손절도 잘 걸고 진입도 완벽했습니다. BTC 상승 초입에서 롱. 그런데 +8%에서 "이 정도면 됐지" 하고 고정 익절. 그 뒤로 BTC는 +80% 더 갔습니다. C씨는 트레일을 안 썼기 때문에, 1년에 몇 번 안 오는 큰 추세를 8%에 팔아버린 겁니다. 손절만 있고 트레일이 없으면, 지지 않지만 크게 이기지도 못합니다. 엔진의 절반만 돌린 것.
세 실패의 공통 교훈: 손절과 트레일은 반드시 짝으로 간다. 손절만 있으면(C씨) 못 벌고, 트레일만 있고 손절이 없으면(A씨) 죽습니다. 둘 다, 그리고 폭까지 변동성에 맞춰야(B씨) 완성입니다.
⑧ 성공 사례 — 우리 봇이 방향을 반만 맞히고도 이긴 진짜 이유
이제 오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이 숫자 하나가 이 교실 전체 철학의 증거입니다.
우리 매매봇의 실제 로그를 뜯어봤습니다. 결과는 처음 봤을 때 우리도 눈을 의심했습니다.
방향 정확도는 약 49% — 완벽한 동전. 그런데 승률(수익으로 끝난 매매 비율)은 86%.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방향을 반밖에 못 맞히는데 어떻게 매매의 86%가 이익으로 끝날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그 49%와 86% 사이의 간극 전부가 트레일링입니다.
메커니즘을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봇이 진입하면, 방향이 맞든 틀리든 가격은 어느 쪽으로든 움직입니다(변동성). 봇은 그 움직임의 폭(MFE, 최대 유리 이동)을 트레일로 수확합니다. 진입 직후 잠깐이라도 유리하게 흔들리면, 트레일선을 그만큼 끌어올려 이익을 잠급니다. 그 뒤 방향이 틀려서 되돌아와도, 이미 잠긴 이익 위에서 청산되니 수익입니다.
- 방향이 맞으면(49%) → 크게 태워서 크게 먹음
- 방향이 틀려도(51%) → 진입 직후의 변동성만큼은 트레일로 건져서, 상당수가 손실이 아니라 소폭 이익 또는 본전으로 끝남
그래서 승률이 86%까지 올라간 겁니다. 이 봇은 방향을 맞혀서 버는 게 아닙니다. 변동성을 수확해서 법니다.
이걸 어부로 비유하면 완벽합니다. 어부는 "오늘 어느 방향에서 물고기가 올지" 예측하지 않습니다. 그물을 넓게 쳐두고, 지나가는 물고기를 걷어 올립니다. 물고기가 어디서 오든 상관없습니다 — 움직이기만 하면 그물에 걸립니다. 손절은 그물이 찢어지지 않게 하는 테두리이고, 트레일은 걸린 물고기를 놓치지 않고 끌어올리는 손놀림입니다.
우리 봇의 연료는 방향이 아니라 변동성이다. 손절로 살아남고, 트레일로 그 변동성을 수확한다. 방향은 몰라도, 가격이 움직이기만 하면 먹는다.
이게 1강부터 쌓아온 이 교실의 결론입니다. 방향은 동전(1강)이지만, 손익비 구조(2강 트랙)와 출구 기술(오늘)로 그 동전을 돈 버는 기계로 바꾼다. 예측을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으로 벌 수 있게 된 겁니다.
한 가지 정직하게 덧붙입니다. 트레일이 만능은 아닙니다. 5분봉처럼 빠른 프레임에서 좁은 트레일을 돌리면, 수수료와 노이즈에 이익이 다 갉아먹힙니다. 트레일은 충분히 큰 시간프레임(4시간봉 이상)에서, 변동성에 맞는 폭으로 굴릴 때 엔진이 됩니다. 그리고 손절 한 방의 피해를 가장 확실히 줄이는 지렛대는 트레일 조정이 아니라 사이즈입니다 — 판돈을 반으로 줄이면 손절당 피해도 정확히 반이 됩니다. 지난 사이징 강의가 오늘 강의의 안전벨트인 이유입니다.
⑨ 체크리스트 — 출구를 제대로 설계했는지 점검
진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스스로 물어보세요. 하나라도 '아니오'면 아직 진입하면 안 됩니다.
- ☐ 진입 전에 손절 가격을 숫자로 정했는가?
- ☐ 그 손절은 '구조가 깨지는 자리(무효화 지점)'에 있는가, 감으로 찍은 게 아니라?
- ☐ 손절 폭 × 진입 금액이 자본의 1~2% 안에 드는가? (넘으면 사이즈를 줄인다)
- ☐ 손절 폭에 변동성(ATR)을 반영해 노이즈 손절 사냥을 피했는가?
- ☐ 이익 쪽은 고정 익절이 아니라 트레일링으로 열어두었는가?
- ☐ 트레일 폭이 이 자산·이 프레임의 변동성에 맞는가?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게)
- ☐ "여기가 천장/바닥"이라는 예측 없이, 오직 트레일선이 대신 팔게 맡겼는가?
- ☐ 손절에 걸려도 담담할 준비가 됐는가? (손절은 패배가 아니라 참가비다)
⑩ 한 줄 요약
손절로 하방을 못박아 죽지 않고, 트레일로 상방을 열어 이익을 태운다. 방향은 동전이지만, 이 두 부품이 맞물리면 변동성만으로도 돈이 벌린다 — 봇이 방향 49%로 승률 86%를 낸 비밀이 바로 이것이다.
- 매매의 손익 대부분은 진입이 아니라 출구에서 결정된다 — 진입은 동전, 실력은 출구에서 발휘된다
- 손절 = 미리 정한 방어선. 구조가 깨지는 곳 + 자본 1~2% 손실 지점의 교집합. 존버는 전략이 아니라 손절을 미룬 것
- 파산의 유일하게 확실한 원인 = 손절 안 한 한 번의 큰 손실. 작은 손실이 아니라 큰 한 방이 계좌를 죽인다
- 트레일링 = 이익을 따라 손절선을 끌어올려 끝까지 태우기. 고정 익절은 큰 파도를 놓친다
- 손절과 트레일은 반드시 짝 — 손절만 있으면 못 벌고, 트레일만 있으면 죽는다
- 봇 데이터: 방향 49%인데 승률 86% — 차이는 전부 트레일. 봇의 연료는 방향이 아니라 변동성이다
■ 실전 적용법
다음 매매부터 순서를 뒤집으세요. "어디서 살까"가 아니라 "어디서 자를까(손절)"를 먼저 정하고, 그 손절 폭에 맞춰 사이즈를 계산한 다음, 마지막에 진입합니다. 이익 쪽은 목표가를 정하지 말고 ATR 트레일을 걸어두세요. 그리고 매매가 끝날 때까지 "천장이 어디일까"를 한 번도 생각하지 마세요. 그 판단은 트레일선에게 완전히 위임합니다. 처음엔 불안하지만, 몇 판만 해보면 "예측 없이 대응하는" 감각이 잡힙니다.
■ 흔한 실수
① 손절을 안 걸고 "돌아오겠지" 존버 → 작은 손실이 계좌를 끝내는 큰 손실이 된다.
② 손절 폭을 변동성 무시하고 너무 타이트하게 → 노이즈 손절 사냥에 매번 털린다.
③ 이익을 고정 익절로 일찍 자름 → 1년에 몇 번 오는 큰 추세를 8%에 팔아버린다.
④ 손절만 있고 트레일이 없음 → 지지는 않지만 크게 이기지도 못한다(엔진 반쪽).
■ 복습 문제
- 방향을 60% 틀리는(적중률 40%) 트레이더가 어떻게 계좌를 불릴 수 있는가? ③의 표를 직접 다시 계산해보라.
- 우리 봇이 방향 정확도 49%인데 승률이 86%까지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 그 간극을 메운 것의 정체는?
- 손절이 구조상 너무 멀어서 자본 1~2% 룰을 어기게 될 때, 손절선을 당겨야 할까 진입 금액을 줄여야 할까? 왜인가?
■ 다음 강 예고
오늘 우리는 손절과 트레일이라는 기계 규칙으로 뒤틀린 본능을 교정했습니다. 그런데 규칙을 아는 것과 지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다음 강 '매매일지 — 유일하게 확실한 성장 도구'에서는, 오늘 배운 손절과 트레일을 실제로 지켰는지 스스로 감시하고, 어디서 규칙을 어겼는지 데이터로 잡아내는 법을 배웁니다. 차트 20 vs 멘탈·자금 80 — 그 80%의 싸움에서 유일하게 검증된 무기가 매매일지입니다. 두식이 아빠의 차트 교실에서, 이제 '아는 트레이더'에서 '지키는 트레이더'로 넘어갑니다.
차트·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