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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심리 심화 강좌 3강] 사이징 — 한 방에 죽지 않기

2026-07-18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모든 것 — 레짐, 자리, 실체, 손익비 — 이걸 다 갖춰도 이거 하나 때문에 계좌가 죽습니다. 오늘 강의는 그 '이거 하나', 즉 "한 번에 얼마를 거는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식이 아빠의 차트 교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리스크·심리 심화 트랙의 3강, 사이징(sizing)입니다. 앞 강의 "손익비 심화 — 기댓값의 수학"에서 우리는 '이길 때 얼마 벌고 질 때 얼마 잃는지'가 방향 적중률보다 중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 손익비를 아무리 예쁘게 짜놔도, 한 판에 거는 크기를 잘못 정하면 그 수학은 전부 무효가 됩니다.

손익비가 엔진이라면, 사이징은 브레이크입니다. 브레이크 없는 차는 아무리 엔진이 좋아도 결국 벽에 박습니다.

오늘 이 강의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신박한 지표도, 비밀 패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교실 전체에서 가장 확실하게 돈을 지켜주는 한 장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이건 예측이 아니라 통제이기 때문입니다. 자, 시작합니다.

① 왜 이 개념이 필요한가 — 손익비가 좋아도 죽는 이유

먼저 충격적인 사실 하나부터 짚겠습니다.

손익비가 아무리 좋아도, 한 거래에 자산의 절반을 걸면 몇 번의 연패에 계좌가 끝납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숫자로 보겠습니다. 어떤 전략이 승률 50%에 손익비 2:1이라고 합시다. 이길 때 2를 벌고 질 때 1을 잃으니, 이건 아주 훌륭한 전략입니다. 기댓값이 확실히 플러스입니다. 앞 강의에서 배운 '돈 버는 수학'이 완벽하게 성립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매번 자산의 절반을 겁니다. 그리고 하필 처음 두 판을 연속으로 집니다. 승률 50%짜리 전략에서 2연패는 4번에 1번꼴, 전혀 드문 일이 아닙니다.

두 판 만에 자산의 75%가 증발했습니다. 이제 이 사람은 원금을 회복하려면 25만원으로 100만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300%. 승률 50% 전략으로 계좌를 4배로 불려야 겨우 본전입니다. 사실상 끝났습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격을 받습니다. 전략이 좋아도 죽었으니까요. 방향도 맞혔고(50%면 동전이지만 손익비가 좋으니 이론상 이기는 게임), 손익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죽었습니다. 범인은 딱 하나, 사이즈입니다.

🔑 이 강의 한 줄

방향은 못 맞혀도, 손익비를 못 지켜도, 사이징은 100% 내 손안에 있습니다. 이게 트레이딩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통제 수단입니다. 우리 세션의 수백만 건 검증에서도 손절 피해를 줄이는 유일하게 확실한 레버는 사이즈 하나뿐이었습니다.

② 대부분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이유

왜 다들 사이징을 우습게 볼까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사이징은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크게 질러서 한 방에 복구하자"는 심장이 뜁니다. "자산의 2%만 걸자"는 하품이 납니다. 인간의 뇌는 큰 자극을 원하고, 작은 베팅은 시시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초보일수록 사이징을 '겁쟁이의 규칙'으로 오해합니다. 1강 "예측을 버려라"에서 뇌가 확신에 찬 예측에 끌린다고 했죠. 똑같은 뇌가 여기선 '큰 베팅'에 끌립니다.

둘째, 이길 때의 기억만 남기 때문입니다. 큰 베팅으로 한 번 크게 먹으면 그 짜릿함이 각인됩니다. "그때 크게 걸길 잘했지"라는 기억만 남고, 큰 베팅으로 반토막 난 기억은 "그땐 운이 나빴다"며 지워버립니다. 확증 편향이 여기서도 작동합니다.

셋째, '회복'을 산수처럼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50% 잃으면 50% 벌면 본전"이라고 무의식중에 계산합니다. 완전히 틀렸습니다. 50% 잃으면 100%를 벌어야 본전입니다. 이 비대칭을 모르는 게 사이징 오판의 근본 원인입니다. 이건 ③번과 ④번에서 뼈에 새기도록 다루겠습니다.

축구를 생각해봅시다. 초보 감독은 공격수만 잔뜩 넣고 "많이 넣으면 이기겠지"라고 합니다. 프로 감독은 수비를 먼저 세웁니다. 한 골 안 먹는 게, 두 골 넣는 것보다 승점에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사이징은 트레이딩의 수비 라인입니다. 공격(손익비)만 좋고 수비(사이징)가 없으면, 대량 실점 한 번에 시즌이 끝납니다.

③ 핵심 원리 — 1R = 자산의 1~2%로 고정하라

이제 오늘의 핵심 규칙입니다. 문장은 어이없을 만큼 단순합니다.

한 거래에서 틀렸을 때 잃는 돈(1R)을, 전체 자산의 1~2%로 고정한다.

여기서 1R이라는 용어를 정확히 잡고 갑시다. 앞 강의 "손익비 심화"에서 손익비를 2R, 3R처럼 R 단위로 표현했죠. R은 Risk의 R, 즉 이 거래에서 내가 각오한 손실의 크기입니다. 손익비 2:1은 "1R을 걸어 2R을 노린다"는 뜻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1R의 절대 크기를 자산의 1~2%로 못 박는 것이 핵심입니다.

계좌가 1,000만원이면, 1R = 10만~20만원. 이 거래가 완전히 틀려서 손절당해도 잃는 돈은 딱 20만원. 그 이상은 절대 아닙니다. 이걸 지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한 거래 리스크(1R)10연패 후 잔고판정
1%약 -9.6%아프지만 멀쩡
2%약 -18.3%살아있음
5%약 -40%휘청
10%약 -65%반쯤 죽음
25%4연패에 -68%사실상 끝

10연패. 이게 얼마나 극단적인 상황인지 감이 오시나요? 승률 50% 전략에서 10연패가 나올 확률은 1,000번에 한 번 정도입니다. 거의 최악의 시나리오죠. 그런데도 2% 규칙을 지킨 사람은 자산의 18%만 잃고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반면 25%씩 지른 사람은 최악까지 갈 필요도 없이 4연패에 이미 -68%로 끝납니다.

2% 고정 = 10연패해도 생존 / 25% 과베팅 = 4연패에 계좌 끝

이 삽화를 잘 보세요. 두 곡선의 운명이 갈리는 건 '전략'이 아닙니다. 똑같은 전략, 똑같은 승률입니다. 오직 사이즈만 다릅니다. 파란 선(2%)은 연패의 늪에서도 완만하게 버티며 다음 기회를 기다립니다. 빨간 선(25%)은 절벽처럼 떨어져 회복 불능 지점으로 곤두박질칩니다.

🔑 왜 하필 1~2%인가

27도 28도 아닌 특정 숫자가 아닙니다. 1강에서 "RSI 28에서 사라"가 왜 과적합인지 배웠죠. 1~2%는 그런 마법의 숫자가 아니라 '최악의 연패(10~20연패)에서도 계좌가 죽지 않는 구간'을 역산한 안전 범위입니다. 자산이 크고 심장이 강하면 1%, 계좌가 작고 기회를 놓치기 싫으면 2%. 3%를 넘어가면 연패 내성이 급격히 무너집니다.

④ 시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 복리의 함정과 축복

사이징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 그 근본 이유는 복리(compounding)에 있습니다. 그리고 복리에는 양날이 있습니다. 하나는 함정, 하나는 축복입니다.

먼저 함정입니다. 손실은 복리로 파고듭니다.

잃은 비율본전 회복에 필요한 수익
-10%+11%
-25%+33%
-50%+100%
-75%+300%
-90%+900%

−50%는 +100%, −90%는 +900% 벌어야 본전 (복구 비대칭)

이 표가 오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표입니다. 여기 하나만 이해해도 사이징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왜 이렇게 비대칭일까요? 산수로 보겠습니다. 100만원에서 50% 잃으면 50만원입니다. 이제 이 50만원이 100만원이 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하죠? 50만원을 더 벌어야 하는데, 이건 50만원의 100%입니다. 줄어든 원금 위에서 벌어야 하니까, 잃은 비율보다 훨씬 큰 비율을 벌어야 본전인 겁니다.

90% 잃으면 더 잔인합니다. 100만원이 10만원이 됐고, 10만원으로 100만원을 만들려면 +900%, 즉 자산을 10배로 불려야 합니다. 승률 50%짜리 정상적인 전략으로 이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등산으로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산을 오르는 건 한 걸음씩 천천히입니다. 그런데 미끄러지면 한 번에 수십 걸음을 굴러떨어집니다. 100걸음 올라간 걸 한 번 크게 미끄러지면 80걸음이 날아갑니다. 그래서 산악인은 정상 정복 속도보다 미끄러지지 않는 것에 목숨을 겁니다. 트레이더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결론이 이겁니다.

큰 손실 한 번이 작은 이익 열 번을 지운다.

2%씩 열 번 이겨서 +20%를 쌓아놨는데, 한 판에 -25%를 맞으면? 열 번의 노력이 통째로 날아가고도 마이너스입니다. 이게 우리 세션에서 반복해서 확인한 진실입니다 — 계좌를 죽이는 건 승률이 아니라 관리 안 된 큰 손실 한 방입니다.

그런데 복리에는 반대편, 축복도 있습니다.

작게 잃고 크게 먹는 걸 반복하면, 복리가 이제 내 편이 됩니다. 손실을 -2%로 묶어두면 회복도 +2%면 충분합니다(비대칭이 작을 때는 거의 대칭). 반면 이익은 트레일링으로 길게 태우면(다음 강의 주제입니다) 한 번에 +6%, +10%를 먹습니다. 작은 손실은 복리 비대칭이 미미하고, 큰 이익은 복리로 눈덩이가 됩니다.

이게 이 교실이 계속 말하는 구조입니다. "작게 잃고 크게 먹는다." 사이징은 이 구조의 '작게 잃는다' 절반을 책임집니다. 나머지 절반 '크게 먹는다'는 다음 강의 트레일링이 책임집니다.

⚠️ "한 방에 만회"라는 착각

연패로 -50%가 됐을 때, 뇌는 "크게 한 방 질러서 복구하자"고 속삭입니다. 이게 계좌를 죽이는 마지막 결정타입니다. -50%에서 본전 가려면 +100%가 필요한데, 이걸 한 방에 하려면 자산의 대부분을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한 방이 틀리면? -100%, 완전 파산입니다. "한 방에 만회"는 수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고, 시도하는 순간 회복 확률이 0에 수렴합니다. 답은 딱 하나 — 애초에 큰 손실을 안 내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⑤ 계좌에서 어디를 보는가 — 사이즈 = 배율 × 비중, 그리고 손절 거리

자, 그럼 실제로 포지션 크기를 어떻게 정할까요? 여기서 크립토만의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크립토는 레버리지가 있어서, 사이즈가 두 배로 위험합니다.

주식이라면 사이즈는 '얼마어치를 사느냐(비중)' 하나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선물은 여기에 배율이 곱해집니다.

실질 사이즈 = 레버리지 배율 × 투입 비중

계좌 1,000만원에서 200만원(비중 20%)을 5배로 넣으면, 실제로 시장에서 움직이는 돈은 1,000만원어치입니다. 즉 계좌 전체가 시장에 노출된 것과 같습니다. 비중은 20%로 얌전해 보이는데, 배율이 몰래 사이즈를 다섯 배로 부풀린 겁니다. 초보가 "난 20%밖에 안 넣었는데 왜 이렇게 많이 잃지?"라고 당황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여기서 선물 강좌 1강 "선물이란 — 레버리지·마진·청산"에서 배운 핵심을 다시 떠올리세요.

고배율은 사이즈를 키우는 게 아니라, 청산가를 코앞으로 당기는 것입니다.

10배 레버리지는 -10%만 밀려도 청산입니다. 20배는 -5%, 50배는 고작 -2%면 강제 청산입니다. 크립토는 하루에 5~10% 출렁이는 게 일상이라, 고배율은 '노이즈에 청산당하는' 구조입니다. 방향을 맞혀도 도중의 흔들림에 청산당하면 끝입니다. 그래서 이 교실의 원칙은 확고합니다 — 저배율(3배 이하) + 낮은 비중.

이제 프로들이 쓰는 역산 공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강의에서 실전으로 딱 하나만 가져간다면 이겁니다.

먼저 잃을 돈(1R)을 정하고, 손절 거리로 포지션 크기를 역산한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얼마 넣지?"부터 정하는데, 프로는 "얼마 잃을지"부터 정합니다. 공식은 이렇습니다.

포지션 크기 = 리스크 금액(1R) ÷ 손절까지의 거리(%)

숫자로 보겠습니다. 계좌 1,000만원, 1R = 2% = 20만원으로 고정합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두 경우 모두 틀렸을 때 잃는 돈은 정확히 20만원으로 똑같습니다. 포지션 크기는 다르지만 리스크는 고정입니다. 자리가 좋아서 손절을 가깝게 둘 수 있으면 더 크게 실을 수 있고, 자리가 애매해서 손절이 멀면 작게 실어야 합니다. 손절 거리가 사이즈를 결정하고, 사이즈가 아니라 리스크를 고정하는 것 — 이게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래서 사이징은 4강 "지지와 저항 — 어디서 대응하는가"와 붙어 있습니다. 손절 자리(자리)가 정해져야 손절 거리가 나오고, 그래야 사이즈가 나옵니다. 자리·손절·사이즈는 하나의 사슬입니다.

⑥ 실전 예시 — ETH 스윙 한 판을 통째로 설계한다

말로만 하면 안 남습니다. 한 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해 보겠습니다.

📌 ETH 롱 한 판 설계
  • 계좌: 2,000만원
  • 레짐(3강): 4h·1d가 완만한 상승, 눌림 되돌림 구간 — 롱 우호적
  • 자리(4강): 이전 지지선 + 빗각 하단이 겹치는 컨플루언스 자리에 가격이 근접
  • 손절 자리: 그 지지선이 깨지면 논리가 무너짐 → 진입가 대비 -4%
  • 1R 결정: 계좌의 1.5% = 30만원 (내가 이 판에서 각오한 최대 손실)
  • 포지션 크기 계산: 30만원 ÷ 0.04 = 750만원어치
  • 배율: 750만원 ÷ 2,000만원 = 계좌의 37.5% → 현물 또는 2배 이내로 충분히 소화 (고배율 불필요)
  • 목표(손익비): 앞 강의대로 최소 2R = +60만원, 트레일링으로 그 이상 노림

이 한 판에 이 교실 전체가 다 들어있습니다. 레짐(3강)으로 방향의 순풍을 확인하고, 자리(4강)로 진입 지점과 손절을 잡고, 손익비(2강)로 목표를 정하고, 사이징(오늘)으로 크기를 못 박았습니다. 이 판이 틀려도 잃는 건 30만원, 계좌의 1.5%뿐입니다. 이런 판을 20번 연속 져도(사실상 불가능) 계좌는 -26%로 살아있습니다.

만약 반대로 했다면? "ETH 상승 확실하다"며 계좌 절반인 1,000만원을 10배로 넣었다고 합시다. 실질 노출 1억원, 청산가는 -10% 거리. ETH가 흔히 그러듯 진입 후 -6% 출렁였다가 반등한다면, 방향은 맞았는데도 청산 근처에서 심장이 터지거나, 조금만 더 밀렸으면 계좌가 증발했을 겁니다. 같은 방향, 같은 자리, 전혀 다른 운명. 갈린 건 사이즈 하나입니다.

⑦ 실패 사례 — 켈리 공식과 '과학적 몰빵'의 함정

여기서 조금 배운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을 짚겠습니다. 켈리 공식(Kelly Criterion)입니다.

수학적으로, 승률과 손익비를 알면 '자산 성장을 최대화하는 최적 베팅 비율'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습니다. 이걸 발견한 사람은 흥분합니다. "아, 그럼 계산대로 최적 비율을 걸면 되겠네!" 그리고 켈리가 뱉어낸 숫자, 예를 들어 "자산의 25%를 걸어라"를 곧이곧대로 따릅니다. 그리고 무너집니다.

왜일까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켈리는 승률과 손익비를 '정확히 안다'고 가정합니다. 그런데 1강에서 배웠듯 우리는 다음 판 승률을 정확히 모릅니다. 백테스트로 나온 '승률 55%'는 과적합된 과거일 뿐, 미래엔 48%일 수 있습니다. 틀린 입력값을 넣은 켈리는 치명적으로 과베팅을 시킵니다.

둘째, 켈리 최적값은 변동성이 잔인합니다. 켈리가 말하는 25%를 그대로 걸면, 이론상 장기 성장률은 최대일지 몰라도 도중에 -50%, -70% 드로다운을 정기적으로 겪습니다. 그걸 심리적으로 버틸 사람은 없습니다. 11강 "매매일지와 심리"에서 다루겠지만, 인간은 그 변동성 앞에서 규칙을 깨고 도망칩니다.

❌ 흔한 실수 — 공식이 주는 '과학적 확신'에 몰빵

켈리든 뭐든, '수학이 계산해준 최적 비율'이라는 말은 뇌에 확신을 줍니다. 1강의 '확신에 찬 예측'과 똑같은 함정입니다. 그래서 프로들은 켈리를 그대로 안 쓰고 '하프 켈리', '쿼터 켈리' 처럼 절반, 4분의 1로 줄여 씁니다. 결국 도착하는 곳이 우리의 1~2% 규칙입니다. 복잡한 공식을 돌고 돌아, 답은 '작게, 일정하게'입니다.

또 다른 전형적 실패는 '물타기(마틴게일)로 사이즈 키우기'입니다. "손실 나면 두 배로 더 사서 평단 낮추자"는 유혹인데, 이건 지는 판에 사이즈를 키우는 행위입니다. 전략 대백과 23강 "마틴게일 — 절대 하지 말 것"에서 통째로 다룰 만큼 위험합니다. 오늘 규칙과 정반대라는 것만 기억하세요 — 지는 판엔 사이즈를 줄이지, 절대 키우지 않습니다.

⑧ 성공 사례 — 사이즈를 반으로 줄였을 뿐인데

우리 세션의 실제 검증에서 나온 가장 명료한 결과를 공유하겠습니다. 이게 오늘 강의의 실증적 증거입니다.

봇 매매 로그 수천 건을 분석하면서, "손절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온갖 방향으로 실험했습니다. 진입 필터를 바꾸고, 지표 게이트를 걸고, 온갖 정교한 규칙을 붙여봤습니다. 거의 다 실패했습니다. 방향을 더 잘 거르려는 시도는 전부 동전 앞에서 무너졌습니다(1강의 교훈 그대로).

그런데 딱 하나, 확실하게 통한 게 있었습니다.

포지션 사이즈를 절반으로 줄이자, 손절 한 번당 타격이 -7.2%에서 -3.6%로 반토막 났고, 최대 낙폭(MDD)이 -29.7%에서 -15.8%로 절반이 됐습니다. 그런데 성장률 대비 낙폭 비율(위험 조정 수익)은 그대로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공짜로 리스크를 절반으로 줄였다는 뜻입니다. 방향 예측을 개선하려는 온갖 시도는 다 노이즈였는데, 그냥 사이즈를 줄인 것만이 확실하게 계좌를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방향을 더 맞히려는 시도사이즈를 줄이는 시도
통제 가능성불가능 (동전)100% 내 손안
검증 결과대부분 실패확실하게 성공
효과노이즈손절 타격·낙폭 반토막
성격예측통제
카지노는 다음 숫자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판에 거는 상한(테이블 리밋)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수천 판을 반복합니다. 손님이 아무리 크게 걸고 싶어도 리밋 이상은 못 겁니다. 왜? 하우스도 연패 리스크를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사이징은 당신 스스로에게 거는 테이블 리밋입니다. 이 리밋 하나가 당신을 손님에서 하우스로 바꿉니다.

이게 정직판의 태도입니다. 방향은 못 맞혀도 사이징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한 거래 1~2%'만 지켜도 파산은 없습니다. 이건 어떤 화려한 방향 예측보다 훨씬 확실한 엣지입니다. 우리가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⑨ 체크리스트 — 진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매매 전, 이 여섯 개를 스스로 물어보세요. 하나라도 '아니오'면 아직 진입하면 안 됩니다.

⑩ 한 줄 요약

손익비가 엔진이면 사이징은 브레이크다. 한 거래 1R을 자산의 1~2%로 못 박고, 손절 거리로 포지션을 역산하며, 저배율·낮은 비중을 지켜라. 손실은 복리로 파고들어 큰 손실 한 방이 이익 열 번을 지운다. 그러니 애초에 크게 잃지 않는 것 — 그것이 방향 예측보다 확실한 엣지다.

✅ 오늘 강의 핵심 정리
  • 1R = 자산의 1~2%로 고정 — 10연패해도 -18%, 25%씩 걸면 4연패에 -68%로 끝
  • 손실은 복리로 파고든다 — -50%는 +100%, -90%는 +900% 벌어야 본전(회복 비대칭)
  • 큰 손실 한 번이 작은 이익 열 번을 지운다 — 애초에 크게 안 잃는 게 전부
  • 실질 사이즈 = 배율 × 비중 — 크립토는 레버리지가 사이즈를 몰래 부풀린다. 저배율(≤3배) + 낮은 비중
  • 포지션 = 1R ÷ 손절 거리 — 잃을 돈을 먼저 정하고 크기를 역산한다
  • 우리 검증 결과: 손절 피해를 줄이는 유일하게 확실한 레버는 사이즈 하나뿐

■ 실전 적용법
오늘부터 진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순서를 바꾸세요. "얼마 넣지?"가 아니라 "얼마 잃지?"부터 정합니다. ① 계좌의 1~2%를 1R로 확정 → ② 자리(4강) 보고 손절 위치 결정 → ③ 손절 거리로 포지션 크기 역산 → ④ 배율 × 비중이 과하지 않은지 확인. 이 네 단계를 매매일지(11강)에 매번 기록하면, 사이징이 규칙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이 됩니다.

■ 흔한 실수
① "이번엔 확실하니까 크게" → 확실한 판은 없다. 확신이 클수록 사이즈를 의심하라.
② 비중만 보고 배율을 잊음 → 20%를 10배로 넣으면 실질 200% 노출. 배율 × 비중을 항상 곱해서 보라.
③ 지는 판에 물타기로 사이즈 키우기 → 마틴게일(23강). 지는 판엔 줄이지, 절대 키우지 않는다.
④ 켈리·최적 비율 공식을 곧이곧대로 몰빵 → 입력값이 틀리면 과베팅. 프로도 하프·쿼터로 줄여 쓴다.

■ 복습 문제

  1. 계좌 500만원, 1R을 2%로 정했고 손절 거리가 -4%다. 포지션 크기는 얼마인가? (답: 10만원 ÷ 0.04 = 250만원)
  2. -75%를 맞았다. 본전까지 몇 %를 벌어야 하는가? 그게 왜 '한 방에 만회'가 불가능한 이유인가?
  3. 방향 예측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했는데, 사이즈를 줄이는 것만 확실히 통한 이유는 무엇인가? (힌트: 통제 가능성)

■ 다음 강 예고
오늘 우리는 '작게 잃는다'의 절반을 완성했습니다. 사이즈를 못 박아 큰 손실을 원천 차단했죠. 다음 강의 "손절과 트레일링 — 살아남고 이익을 태운다"에서는 나머지 절반, '크게 먹는다'를 배웁니다. 틀렸을 때 어디서 기계적으로 자르고(손절), 맞았을 때 어떻게 이익을 끝까지 태우는지(트레일링)를 다룹니다. 오늘의 사이징이 '얼마를 거느냐'였다면, 다음 강은 '건 다음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두 강이 합쳐질 때 비로소 이 교실이 계속 말하는 구조 — 작게 잃고 크게 먹는다 — 가 완성됩니다. 두식이 아빠의 차트 교실에서, 살아남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차트 교실에서 실시간 시장·지표 보기 — 예측 아님, 자리·상태·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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